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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4일 목요일 프랑스에서 Blogger에 쓴 글

* 독일에 있는 동안은 여유가 있고, 하루가 그다지 힘들 지 않았기에, 잠들기 전이나 쉴 틈이 있을 때에 이 곳에 글도 쓰고 했는데, Bamberg 이 후로는 정말 아무 글도 포스팅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다. 

* 그래도 유럽에서 시작한 글 쓰기인데 작심삼일이면 안 될 듯 하여, 이 곳에 후기 삼아 정리하는 글을 올린다. 그러고 보니 딱 3일 간의 기록 뿐이라니.. 옛날 말 참 무섭다. 정말 삼일 쓰고 한 쓰다니...

* Bamberg 다음에 간 곳은 독일을 떠나 스위스 였다. 스위스에서는 Basel, Luzern, Zurich, 그리고 Interlaken 등에 머물렀다. Basel은 스위스에서의 첫 날과 마지막 날을 보내기 위해서였고, Luzern에서의 가운데 하루를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처음 가 보았던 Luzern 이었다. 호반 옆에서의 식사와, Graziella라는 전망 좋은 숙소에서의 하루는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 일단, 너무나 깨끗한 자연환경 때문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어도 그 느낌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표현하기 힘든 절경에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 Zurich는 ETH Zurich를 들렀던 것, Interlaken에서는 융프라우호를 구경한 것, Basel에서는 독일, 프랑스, 스위스가 교차하는 지점에 공항이 있어서 세 나라가 함께 하나의 공항을 사이좋게 쓰고 있는 것을 알게된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 스위스 다음은 영국 런던이었다. 참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갔던 곳. 영문학과에 진학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정말 오고 싶은 나라 1순위에 있었던 나라이자 도시였는데, 서울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사람들(그것도 80%가 관광객이라 하는) 때문에 그다지 첫 인상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튿 날 관람했던 맘마미아 덕분에 모든 불평과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여러 뮤지컬 중에 고심해서 맘마미아를 봤는데, 물론 다른 뮤지컬들도 보고 나서 평가해야할 노릇이지만, 감히 죽기 전에 꼭 해 보아야할 것들 중에 하나로 '영국에서 오리지널 맘마미아 관람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 정도로 대단한 감동을 주었다는 이야기. 날치기로 겉만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명하다는 곳 몇몇을 가보기는 했으나, 이곳에 쓸 만큼의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 후에 정말 여유롭게 다시 여행할 수 있기를 희망할 뿐.

* 마지막으로 간 곳은 프랑스. 에펠탑 옆에 숙소를 잡았기에, 프랑스 파리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비록 어처구니 없게도 예약까지 다 마치고 간 호텔에 방이 없어서 두 어 시간을 그냥 날려버리긴 했어도. 이튿날에는 상젤리제 거리와 Lido 쇼를 보았지. 상젤리제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힐 만큼 아름다웠다. 독립문을 기점으로 넓게 뻗은 거리, 그리고 수목과 상점, 관광객들이 만드는 풍경은 이제껏 여러 '도시'를 구경했지만, 가장 멋있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았던 것 같다. 파리는 음식도 괜찮았는데, 어차피 스테이크 류나, 생선 등등을 먹는 것이었으나 아내 말에 따르면 영국이나 독일에는 없던 '소스 맛'이 일품이라고. 건축이나 미술에 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만한 퐁피듀 센터도 인상적이었다. 그곳이 전시관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새롭고 파격적인 양식의 건물이라 해서 찾아간 것이 함께 동행한 사람들에겐 좀 미안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방문이었다.

14박 15일 간의 유럽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더 길었던 여행... 신혼여행이자 가족여행...
여러 의미 있는 순간들을 뒤로 두고... 사진들은 언제 정리하지?? -_-;

포스트의 관련 위치는 가장 인상적인 스위스의 Luzern으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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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berg 여행

Interests/Traveling / 2012/01/29 00:33
2011년 7월 1일 금요일에 독일 밤베르그에서 Blogger에 쓴 글

* 도시 전체가 UNESCO 에 등록되어 있다는 Bamberg에 4일 정도를 머물렀다. 몇 년 전 독일 여행 때에도 인상깊게 구경했던 도시여서 이번 방문은 훨씬 더 친숙했다.

* 생각보다 도시가 컸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중심부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중심부로부터 반경 2~3km 정도에 이것저것 볼 거리들이 즐비해 있다.

* Bamberg 여행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었나 싶다.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등을 튀기거나, 굽거나 해서 주는데, 사실은 메인 요리보다, 감자가루를 찹쌀같은 것과 섞은 다음 동그랗게 만들어서 쪄 주는 크로쎄(스펠링에 독일 문자가 있어서 입력할 수가 없음)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 첫째날 저녁식사를 했던 음식점에서 주문했던 와인이 참으로 맛있었다는 평가때문에, 이틀째 Bamberg 시내 구석구석과 관광센터까지 찾아다니며 같은 와인을 구해보려했으나, 똑같은 와인은 결국 살 수 없었다. Franken이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인데, Bamberg를 포함한 독일 남부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와인이라 했다. 가장 좋은 것은 저녁식사를 했던 바로 그 음식점에서 같은 와인을 구입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음식점에서 구입하는 가격은 이런저런 부가세가 붙어서 더 비쌀 터이니, 와인 상점에서 구매하자던 것이 결과적으로 고생만 한 꼴이 되었다. 그래도 Franken 와인에 대해서 제법 많이 공부하게 된 것으로 위안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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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tlpoet
2011년 6월 29일 수요일 독일 본과 쾰른을 다녀와서 blogger에 썼던 글

*일주일 여간 독일에서의 휴가가 계속되고 있다. 뭐랄까, 유럽 여행은 총 세 번 째, 그리고 미국을 네 번 정도 여행해서 그런 지, 점점 해외 여행이 새로움을 주기 보다는, 여유로움 속에 휴식을 주는 것 같다. 실제로 나 자신이 새로움 보다는 휴식을 더 찾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이런 사실이 슬플 때도 있다.

* 그래도, 며칠 전 본(Bonn)을 여행할 때는 잠시나마, 새로움을 찾기 위한 열정이 피어올랐던 것 같다. 우연히 쾰른의 한 서점에서 산 독일 여행 책자 때문인 것 같지만, 본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읽으면서, 한 번 찾아가보고, 눈으로 확인해보고, 뭔가 새로움에 젖어보자는 생각이 물신 들었던 것이다. 

* 본에 대한 느낌은, 하지만,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베토벤 생가가 있었던 탓에 베토벤 생가며, 기념품 가게, 그리고 광장에 서 있던 베토벤의 동상 등이 만들어 주었던 특유한 분위기가 가장 새로웠던 것 같다.

* 일요일 날 본을 방문한 탓에, 눈 앞에 두고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학생 수 4만 명에 육박한다는 본 대학을 들어가 보지 못했던 것과, 대학 바로 앞에 있던 내가 이제까지 독일에서 본 것 중에는 가장 큰 서점에 들어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어차피 그 날 이후로 몇몇 제법 큰 서점에 들어가 본 결과 거의 다 독일어로 된 것이라서 독일에서의 서점 방문은 내게 그다지 큰 매력 요소가 아니란 것을 깨닫기는 했다.

* 본 대학은 비록 못 들어갔지만, 대학 바로 앞에 있는 아주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공원은 뜻밖에 아주 큰 새로움과 놀라움을 선사한 곳이었다. 일단, 높게 자란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이 매우 근사했고, 넓게 펼쳐진 잔디 밭에서 축구를 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꽤 운치가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도외지에 있을 법한 공원이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것도 참 색다른 면 중에 하나인 것 같다.

* 쾰른은 쾰른 성당의 위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인 것 같다. 관광보다는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얼핏 관광 책자만 봤을 때는 성당 외에도 볼 것은 많은 것 같다. 다만, 내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 쾰른에서 안 좋은 기억 하나.. 본에 이어 이제 쾰른에서는 제법 제대로 된 관광을 해보겠노라고 9 EURO ( 거의 13,500원에 육박하는 ) 쾰른 웰컴 카드를 샀다가 거의 제대로 된 해택을 못 누려보고 날려버렸다. 뭐 잘 쓰면 알뜰 살뜰 최소한 9 EURO의 값어치는 할 것 같은데, 가장 큰 혜택 중의 하나였던 대중 교통 수단 공짜 패스가 거의 쓸모가 없었고, 가계의 교모한 상술 덕택에 책자에 쓰여져 있던 혜택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험을 한 나로써는 씁쓸할 따름이었다. 

*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 붙이자면, 쾰른은 성당을 중심으로 이런 저런 관광 명소가 거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준이라, 쾰른의 관광 목적과 크게 상관 없는 다른 것들 (이를테면 동물원 같은 것)을 이용하지 않는 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잘 없었기에, 숙소가 쾰른의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한 별로 대중교통 공짜 패스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했다. 

* 대중교통 공짜 패스는 맘만 먹으면 쓰면 되니까 그렇다고 치자. 문제는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내용이 실제로 적용이 안되는 경우에 있다. 나는 기어코 해택을 받아 보겠노라고 밥을 먹으면 맥주 0.2 리터 한 잔을 공짜로 주는 레스토랑에 갔다. 기분 좋게 시킬 것 다 시킨다음, 공짜 맥주는 마지막에 받아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디저트 타임에 공짜 맥주를 시켰더니, 왠 지배인 비슷한 사람이 와서 하는 말, "웰컴 카드를 가지고 있으니, 공짜 맥주를 주는 게 맞기는 한데, 이건 식당 안에서 먹어야 줄 수 있고, 당신은 지금 바깥에서 밥을 먹었으니 미안하지만 공짜 맥주를 줄 수가 없소", "바깥에는 보시다시피 0.5 리터의 맥주만 제공되고 있다오".. 이런 말도 한 되는 논리가 있나? 고작 0.2 리터 공짜 맥주 한 잔 더 얻어먹으려고 안되는 독어, 서툰 영어 섞기가 애매해서 그냥 패스.. 다음부터는 절대 웰컴 카드 안 쓸거고, 독일이 2차 대전 후에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건 저런 구두쇠 정신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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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tlpoet
TAG 독일, , 쾰른
2011년 6월 25일 독일 Uckendorf, 53859 Niederkassel에서 blogger에 썼던 글.

* 여기는 유럽이다. 유럽 중에서도 독일이다.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아버지 부하직원이자 나의 대부님이시기도 한 분, 이렇게 다섯 명이서 딱히 이름짖기 어려운 여행을 하고 있다. 아내 관점에서 보면 신혼여행이고, 부모님 + 아버지 부하직원 입장에서 보면 업무 차 관광 쯤 되는 것 같다.

* 이렇게 두서 없는 글쓰기가 하고 싶어진 것은, 유럽까지 와서 겨우 쉬는 시간에 하는 짓이라고는 '웹질'이었는데, 처음에는 정신 없는 와중에 독일까지 온 게 하도 한심해서, 막간을 이용하여 뭔가 재미난 여행거리, 또는 참여할 만한 활동 등을 찾다가 점점 습관처럼 무한의 링크타기에 말려들어 우연히 어느 블러그를 들렀기 때문이다.

* londononion.com 이라는 영국에 사는 한국 사람의 블러그가, 지금 이 두서없는 글쓰기의 발단이 되었다. 어느 여성 분의 블러그였고, 영국 IT 업계에 프로그래머로 종사하는 듯 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같았다.

* 아무튼, 그사람의 글은, 지금 이 글을 쓰는 형식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의식의 흐름 기법과 유사한 형태였는데, 재미있었고, 댓 글 수를 보니 반응도 좋았던 것 같다. ㅋㅋ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 학부 때 배운 용어 중에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다. 참 멋지지 않은가. 생각나는 데로 쓰는 것을 기법이라 표현하다니.. Stream of Consciousness.

* 어쨌든, 요즘 아주 좋아하는 Google Apps 도구 중 하나인 Blogger에 순식 간에 블러그를 개설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 독일 호텔의 게스트 라운지에서 거의 3시간 째 쉬지 않고 인터넷을 하고 있다. 이놈의 유럽 인터넷은 왜 이렇게 느린지, 500MB 짜리 파일을 3시간 째 받고 있다. 그나마 유료가 아닌 것에 감사한다.

* 그리고 찾아본 정보들 중에 그렇게 쓸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분데스리가를 감상하려 했으나, 5월에 끝나서 8월에 시작한다는 것을 처음알았고, 독일의 본에는 베토벤의 생가가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으나, '내가 얼마나 베토벤을 좋아했나?'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할 말이 없어지니, 금방 차분해졌다. 영국에서는 사실 하고 싶은 게 참 많은데,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지 검색어로 뭘 집어넣어야 할 지를 고민하다가 말았다. 프랑스에서는 다 필요없고, 정말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라따뚜이'를 팔고 있는 지를 알고 싶은데, 역시 검색 해보니 Pixar의 라따뚜이만 나오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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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

Diary / 2010/05/09 17:51
결혼은 전혀 남남이었던 한 남자와 한 여자를
가장 가까운 관계로 맺어주는 사회적 장치란다.
아무런 관계도 없던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다는 것,
여기에는 많은 부작용들이 수반된단다.
그 부작용들을 끌어안고 적응해가는 것이 결혼생활이란다.

그런데 그 부작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할 때는 문제가 된단다.
그러한 부작용은 성격의 차이나 가치관의 대립, 출신성분의 괴리 등에서
발생한다는데, 그러한 차이가 클수록 위기도 커지게 된단다.

결혼을 생각하는 데 있어 그 원인이 되는 것 중 일반적으로 가장 큰 것은 역시 사랑.

하지만 사랑은 불안한 것이란다.
사랑은 유리잔처럼 깨지기 쉽단다.
사랑은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함께 융화되지 못하는 것들이 임시로 서로를 참고 있기도 하단다.
때로는 공중에 떠 있는 아름다운 집과 같기도 하단다.

그래서 사랑은 희생이 요구되고,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내가 필요하단다.

------------
말투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까지는 전부 다른 사람의 생각이다.
블러그에 떠돌아 다니는 글들 중,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생각. 내 자신이다.
위의 글들에 대해서 나는 대체로 공감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마지막 문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작용의 크기는 사실 문제가 안되는 것 같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서 부작용의 크기가 아무리 커도,
모조리 극복하고 스스로의 위대한 사랑을 증명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사실은 그 부작용의 크기가 티끌같은 것이라 해도,
사람 됨됨이가 형편 없어서, 사소한 문제에도 끈기를 잃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오직 연애 횟수만 늘려가는 사람이 있다.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부작용은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부작용의 크기나 정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랑은 희생이 요구되고,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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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결혼, 사랑

종이 한 장

Interests/Poem / 2010/03/27 01:54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과연 얼마일까?

난 아직도 내가 짊어질 삶의 무게가 얼마인지 잘 모르겠다.
또한, 얼마큼을 더 짊어져야하는 지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내가 이미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에서
종이 한 장 만큼의 무게가 보태어졌다고 생각해보자.

보태어진 삶의 무게가 종이 한 장 처럼 가볍다 하더라도,
그저 짊어만 지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가벼운 종이가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종이를 짚은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팔도 저리고 어깨도 욱신 거려서,
어쩌면 길어야 하루를 못 짊어지고 그만 종이를 놔버릴 지도 모른다.

여기까지는, 그 종이를 그저 같은 자세로 들고만 있었을 때의 이야기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사람들은 가치에 민감하다.
더더군다나 그것이 제 삶의 무게와 연관있는 것이라면,
더욱 가치를 분명히 하려 할 터이다.

종이 한 장의 가치..

그것에 따라,
열심히 읽고는 적당한 곳에 두는 사람이 있겠고

그것에 따라,
행여나 구겨질 새라 내용이 바랠 새라 잘 모셔두고 살펴보는 사람도 있겠고,

그것에 따라,
보지도 않고 그냥 놔서 아무렇게나 땅에 떨어지게 하는 사람도 있겠고,

그것에 따라,
심지어는 아무렇게나 구겨서 쓰레기 통에 버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그래서 어쩌면,
중요한 것은 무게가 아니라 가치일 지도 모른다.

종이 한 장의 가치..
제 삶의 무게에 보탬이 될 것인지,
제 삶의 무게에 해가 될 것인지를
사람들은 바쁘게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나 역시 그런 지 모른다.

어느날 문득,
내가 이미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에서
종이 한 장 만큼의 무게로 보태어진 바로 그 종이는.

그것의 가치에 따라,
열심히 읽히거나,
곱게 보관되거나,
그냥 땅에 떨어지거나,
쓰레기 통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독히 관심있는 것이다.
이 종이의 가치에 대해서...

이 종이에는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기꺼이 짊어지고 보관하고 아껴두고 픈 그런 종이라고 하더라도,

종이는 그렇게 녹록히 내게 가치를 일러주지 않을 것이다.
종이 스스로는 그저 종이 한 장일 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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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lla Sky.

Interests/Poem / 2010/03/01 23:56
바닐라 스카이,
그 빛깔로 난 기억하겠어.

꿈, 환상 그리고 몽환
그 무엇으로 불러도 난 좋아.

바닐라 스카이,
그렇게 조그맣게 빛나던,
우리만의 하늘.
난 그 작은 하늘을 기억하겠어.

몇 시일까?,
기억은 시각을 잘 기억하지 못해.
하지만,

바닐라 스카이.
그 오묘한 빛깔은
뭉뚱그려서 선물했지.
새근새근 고요하게
부끄러운 숨소리 내쉬는
늦은 오후의 시간들을.

솜털같은 따스함은 흰 빛,
바닐라 스카이 작은 하늘 아래
유달리 반짝.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어지러이 흔들려 형형색색.
그러나,
제 빛깔 잃지 않는
앙증맞은 자존심.

대신, 살짝 상기되어 흐르는
보이지 않는 눈물.

꿈, 환상 그리고 몽환
그 무엇으로 불러도 난 좋아.
난 그 작은 하늘을 똑똑히 기억하겠어.

------------------------------------
Vanilla Sky,
I will strive to remember by the color.

Dream, fantasy, or both.
Whatever the name, I will follow.

Vanilla Sky,
the only sky of ours
shone so much smallish.
I will strive to rememeber that small sky.

When?
Memory cannot memorize the hour.
However,

Vanilla Sky,
That profound color
has presented crudely
the sound of bashfully breathing moment,
era of late afternoon.
With gentle and calm.

A downy warm which is white,
under the small sky of vanilla sky,
is flashing conspicuously.

By the wind at the right moment,
Everything was mixed,
dizzily, variously.
Without losing their color,
however, adorable prides are standing again.

Slightly flushed tears,
invisible eye-drops are running instead.

Dream, fantasy, or both.
Whatever the name, I will follow.
I will strive to remember vividly that small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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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s

Interests/Poem / 2010/02/19 23:13
날개가 돋았다...

등어리 어디 쯤에 돋아
치렁한 것이 살짝살짝
허리춤을 간지른다.

어린 아이 모가지가
처음 곤두설 때 마냥,
휘엉청 두 어번 곧추 서더니,
예닐곱 번을 주정질하고서야
지 분수를 알아챈다.

상박근이 네 개가 되었다.

갓 돋아 여릿여릿한 두 놈이
밝그스레 핏기를 삼켜 먹고
싱싱하게 불끈불끈.

희귀한 놈 달고서도
그저 좋단다.

휘둥그란 두 눈깔과
멍청하니 쩍벌린 입을 활주로 삼고
콧구멍 벌렁벌렁 하니
날개가 따라 휘적휘적..,

간다 간다 뿅 간다.
난다 난다 뿅 난다.

....

네 놈은 성급했던거라..
오르는 법도, 내리는 법도 모르고,
날개 돋았다고 날기부터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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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tlpoet

가치.

Interests/Poem / 2010/01/23 23:51
값을 모르겠거든.
그 물건을 잃어라.
따질 것 없이
순식간에
그 값을 알 수 있다.

사람 소중한 줄 모르겠거든.
그 사람을 잃었다 생각해라.
얼굴, 마음씨, 스타일, 성격
구구절절 하나하나 따져 볼 것 없이
순식간에
관계의 깊이를 알 수 있다.

자신에게만 씀씀이가 헤프면,
어느 날, 순식간에
납득해야만하는 가치의 양 속에 묻혀
질식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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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tlpoet

고백

Interests/Poem / 2010/01/17 22:51
소년의 뜀박질은
골 깊은 계곡의 저편을 밟는다.

큰 용기의 끝자락에서 내지르는
최초의 발구름.

참았던 땀구멍은 
계속해서 땀방울을 계곡물에 떨구고,

공중에 정지한 피부는 
부끄러운 공기 앞에 속절없이 떨리지만,

계곡의 저편을 뜨겁게 응시하는
소년의 눈.

소년의 눈. 그리고
마침내 떨어지는
영혼의 무게.

'쿵'

낯선 땅에 접하는 웅장한 떨림.

소년의 뜀박질은
골 깊은 계곡 저편에
바람과 파도, 이어서 음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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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tlpoet
TAG 고백, 소년